외국 신용평가기관의 국내 시중은행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단기적인 자금조달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입니다. 물론 자산건전성과 영업력 향상 등 긍정적 요인이 반영됐지만, 결과적으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와 S&P사간에 국내 시중은행에 대한 기존 평가 등급을 맞춰주는 모양을 낳았습니다. 무디스로부터 ‘BAA1’으로 상향 조정을 받은 하나은행의 경우 기존 S&P사로부터 받았던 신용등급은 ‘BBB+’였습니다. 무디스사로부터 새로 부여 받은 ‘BAA1’ 등급이 기존 S&P로부터 받은 등급과 같은 레벨이라는 점에서 표면상 S&P가 하나은행에 부여했던 등급에 무디스사가 맞춘 모습입니다. 반대로 S&P사보다 무디스사로부터 부여 받은 등급이 더 높았던 신한은행의 경우, 이번에는 S&P사가 신한은행의 기존 등급 ‘BBB’를 무디스사가 평가한 등급과 같은 수준인 BBB+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제히 신용등급이 상향됐더라도 국내시중은행들의 해외채권발행에서의 금리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무디스사든 S&P사든 둘 중 높은 등급이 해외채권발행 금리에 주된 영향을 줬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정부가 환율방어를 위해 해외자금 차입을 자제시키는 상황에서 당분간 해외채권 발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이번 신용등급 상향으로 효과가 미미하다는 분석을 뒷받침합니다. 한편 미국의 씨티은행에게 인수된 한국씨티은행의 무디스 평가등급 ‘AAA’와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평가등급이 이젠 한 등급 차이로 좁혀졌습니다. 장기적 측면에서는 국내 시중은행들이 외국계은행과의 조달 금리싸움에서 다소 힘을 얻은 셈입니다. 김호성기자 h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