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윔블던오픈테니스에서 깜짝 우승하면서 스타덤에 오른 러시아의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18. 세계 2위)는 "나는 작년보다 더 강해졌다"며 대회 2연패에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고 있는 여자프로테니스(WTA) DFS 클래식에 출전 중인 샤라포바는 8일 2회전에서 룩셈부르크의 안네 크레머를 2-0(6-3 6-0)으로 누른 뒤 기자들에게 "지난해 이래 많은 것을 배웠다. 경험도 더 많이 했고 실력도 많이 늘었다"며 윔블던오픈 2연패에 도전하는 심경을 밝혔다. DFS 클래식은 영국에서 열리고 잔디 코트에서 경기가 펼쳐진다는 점 등으로 인해 최대 상금을 자랑하는 윔블던오픈의 전초전으로 여겨지고 있다. 샤라포바는 작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곧바로 열린 윔블던에서도 정상에 올라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샤라포바는 작년보다 더 공격적인 경기로 승부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네트로 더 많이 전진해 공격적인 발리를 하려고 한다. 발리에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작년에는 너무 평면적인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DFS 클래식 2회전에서 샤라포바는 시종 공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단 53분만에 안네 크레머를 2-0으로 물리쳤다. 샤라포바는 그러나 늘어난 팬들의 관심으로 인해 심리적 부담도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은 언제나 최고를 요구하지만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며 "크레머와의 경기에서도 처음에는 긴장이 많이 됐지만 경기가 진행되면서 안정을 찾았고 결과적으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