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헌법에 이어 유로화 존폐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로베르토 칼데롤리 이탈리아 개혁장관은 6일 로베르토 마로니 사회복지장관에 이어 "이탈리아는 리라화를 재도입하거나 아니면 미국 달러화에 고정(페그)된 새로운 통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쟁점화에 나섰다. 이에 대해 EU 순회의장인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이날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며 "EU는 유로화 존폐논의에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최근 유로화 약세는 유럽통합 프로젝트의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회원국에 공동보조 노력을 호소했다. 클라우스 리브셔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도 "공동 통화가 없는 공동 시장은 머리와 손발이 없는 토르소(흉상)에 불과하다"며 "유로화는 분명 효율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개막된 EU 내 12개 유로화 사용국인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에서도 유로화 체제유지 문제가 논의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한편 유로화는 7일 국제외환시장에서 1.2280달러 선에 거래돼 지난달 29일 프랑스의 EU헌법 부결 이후 지속돼던 급락세에서 소폭 반등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