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역습을 막아라.' 본프레레호 태극전사들이 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2시45분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를 결정할 중대일전을 갖는 상대인 쿠웨이트(FIFA 랭킹 55위)는 지난 70∼80년대 중동축구를 주름잡았던 강호로 90년대 이후 상승세가 꺾였으나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쿠웨이트축구협회는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에 0-3으로 대패하자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출신의 슬로보단 파브코비치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모하메드 이브라힘 전 감독을 다시 사령탑에 앉혔다.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중간전적 1승1무2패로 3위에 머물러 직행 티켓 확보가 가물가물해지자 사령탑 교체로 '강수'를 둔 것.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역대전적에서 7승3무8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두차례 대결에서는 지난해 7월 아시안컵 본선 4-0 대승, 지난 2월 월드컵 예선 1차전 2-0 승으로 잇따라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월드컵 예선에서만 보면 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1승1무), 82년 스페인월드컵(1패), 독일월드컵(1승) 등 3차례 만나 2승1무1패. 쿠웨이트는 지난 82년 스페인월드컵에 아시아 대표로 출전한 뒤 첫 경기에서 유럽의 강호 체코슬로바키아와 1-1로 비겨 세계를 놀라게 한 적이 있다. 80년 아시안컵을 제패했고 걸프컵을 9차례나 석권했지만 2002한일월드컵 예선에서는 바레인에 덜미를 잡혀 최종예선 무대에도 나서지 못했다. 축구협회 기술국은 쿠웨이트가 체격은 크지 않지만 체력과 투쟁심이 강하고 기습 속공에 능한 팀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수비 조직력이 떨어지고 중앙수비수의 배후 커버 플레이가 약해 물꼬만 트면 대량득점도 가능한 팀. 경계 대상은 지난 99년 아시아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던 골잡이 바샤르 압둘라가 단연 손꼽힌다. (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