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에 가면 가짜 마약단속반을 조심하세요." 대한항공이 최근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색 경험담 공모 입선작 5편을 6일 사외보 웹진인 스카이뉴스(www.skynews.co.kr)에 소개했다. 작년 가을 일행과 함께 체코 프라하에서 시내관광 중이던 A씨 앞에 이탈리아인 한 명이 나타나 길을 물었다. 길을 알려주고 떠나려는 데 갑자기 두 명의 경찰관이 나타났다. 이들은 "마약단속 중이니 여권과 지갑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좀 전에 길을 물었던 이탈리아인도 이들의 지시에 응하는 것을 본 A씨 일행은 별 의심없이 지시에 따랐다. 경찰관들은 지폐를 모두 꺼내 일일이 냄새를 맡는가 하면 앞뒤를 살펴본 뒤 다시 지갑 안에 넣어 돌려줬다. 느낌은 좋지 않았지만 별 일이 없어 괘념치 않았던 A씨는 호텔로 돌아와 지갑을 다시 살펴봤다. 뒤늦게 100유로짜리 지폐 4장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그는 호텔 지배인으로부터 "그들은 경찰이 아니라 소매치기이고 이탈리아 여행객도 한패다. 지갑과 돈을 검사하는 척하면서 고액권 지폐를 빼돌린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와함께 캐나다 버스에서 "차에서 내리라"(Step down)는 운전기사의 말을 "앉으라"(Sit down)는 것으로 알아듣고 실수한 이야기 등 4편도 입선작으로 뽑혔다. 캐나다 밴쿠버로 어학연수를 간 B양은 버스에서 내리려고 문 앞에 섰다. 그러나 기사가 "Step down"이라고 해 다시 앉았다. 그러자 주변 손님들이 내리라는 손짓을 해서 내렸다. 알고 보니 "Step down"을 "Sit down"으로 잘못 알아들었던 것이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