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4명중 1명은 '패션 얼리어답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인 4명 중 1명은 전씨처럼 △유행에 민감하고 △마음에 드는 옷은 무슨 일이 있어도 구입하며 △화려하고 섹시한 이미지,유명 상표를 중시하는 '패션 얼리어답터'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삼성패션연구소는 13세 이상 성인 1400명(남녀 각 700명)을 대상으로 패션 라이프 스타일을 조사한 '2005년 대한민국 소비자 감성 세분화' 보고서에서 5일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패션 감성 유형을 네 가지로 나눠 조사한 결과 활동적인 이미지를 좋아하는 '액티브형'이 전체의 29.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무난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이지(easy)형'(27.7%) △모든 패션에 호의적인 '얼리어답터형'(25.4%) △패션에 대해 전혀 관심 없는 '무관심형'(17.5%)의 순이었다.
연구소측은 "네 가지 패션 유형 중 '얼리어답터형'이 급부상하고 있다"며 "미국의 사회학자 에버릿 로저스가 저서 '혁신의 확산'에서 '얼리어답터'(신제품이 출시됐을 때 다른 사람보다 먼저 구입해 쓰는 오피니언 리더) 비율을 13.5%로 구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인의 패션 얼리어답터 비율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이 같은 현상은 '꽃미남''메트로섹슈얼' 등의 트렌드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전통적으로 패션에 무관심한 것으로 여겨졌던 남성들의 감성 지수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인의 패션 감성 유형은 성별로 차이가 컸다.
남성의 경우 55.0%가 남자답고 활동적이며 편안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액티브형'이었다.
20대 후반의 개성 강한 'N세대'와 편안하고 지적인 40대 초반 직장인이 주로 여기에 속했다.
반면 여성들은 무난하면서도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좋아하는 '이지형'이 37.9%로 가장 많았다.
20∼30대 학생 및 직장여성 상당수와 40대 알뜰 주부들이 이에 속했다.
얼리어답터는 남성의 14.3%,여성의 30.8%가 해당됐다.
남성의 경우 20~30대 후반의 사무 기술직과 월 평균 소득 400만원 이상의 40∼50대 중년 신사가,여성은 서울에 거주하며 월 평균 소득이 300만원 이상인 20대 대학생이나 직장인,40대 '유한마담' 등이 주 계층으로 나타났다.
연구소측은 "패션은 이제 더 이상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패션 시장에서 소외돼 있었던 남성 소비자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감성 마케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