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추석과 함께 3대 명절로 꼽히는 단오(수릿날.11일)가 들어 있는 6월 둘째주다. 음력 5월5일 단오는 정수리 바로 위에 해가 있는,1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고 한다. 조상들은 씨뿌리기를 마치고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며 그 해의 풍작을 기원했다. 이번 주 최대 관심사는 단옷날 새벽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긴 여행,짧은 만남'이지만 한.미 간 결속을 다지고 북핵 문제 해법을 찾는 실속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해 본다. 무엇보다 북한을 6자 회담의 테이블에 끌어낼 수 있는 묘안을 담은 합의문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귀국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귀국 여부도 관심 거리다. 김 전 회장 측근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현재로선 주말을 전후한 10일 또는 13일께 귀국할 가능성이 크다. '불세출의 세일즈맨'으로 세계경영의 신화를 일궜던 김 전 회장이 초췌한 모습으로 귀국하는 장면을 보게 될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어쨌든 김 전 회장의 귀국을 계기로 패망한 대우그룹의 공과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스러지고 있는 가운데 9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한다. 초저금리 지속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 우려가 적지 않지만 바닥을 기고 있는 실물경제를 감안하면 금통위가 이번에도 콜금리를 현 수준(연 3.25%)에서 동결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다만 한은이 현재의 경기상황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지켜봐야 한다. 같은 날 통계청은 5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자기대지수가 하락할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비나 서비스활동이 조금씩 활발해지고 5월 수출이 호전된 만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날 것이란 희망 섞인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8일에는 재정경제부가 경기대책의 일환으로 중소·벤처기업 활성화대책을 내놓는다.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역량있는 벤처기업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쪽으로 정책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코스닥 주가 강세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국제 유가가 성수기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산업자원부는 8일 '해외자원개발 현황과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다. 경제부 차장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