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를 표명한 고영구(高泳耉) 국가정보원장 후임 인선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다음주중 인사추천회의를 거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3배수 후보를 추천할 계획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현재 후임 국정원장으로는 권진호(權鎭鎬)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정세현(丁世鉉) 전 통일부 장관 등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3배수로 압축된 후보군에 대한 정밀검증 및 검토 작업을 벌인 뒤 노 대통령의 최종 재가를 받아 늦어도 오는 9일 후임 국정원장 인선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권 보좌관이 유력한 가운데 다른 후보들도 거론되고 있다"며 "내주 인사추천회의에서 3배수로 국정원장 후보를 올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권 보좌관이 여전히 유력한 가운데 다른 카드도 등장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정세현 전 장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이 청와대가 권 보좌관을 유력한 단수후보로 검토하다 `3배수 후보'로 후보군을 넓혀 검토키로 한 것은 노 대통령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지난주 인사추천회의에서 단수후보를 추천할 예정이었으나 `대통령에게 선택의 폭을 넓게 드리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하지만 "열린우리당이 후임 국정원장 인선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에 후보군을 넓힌 것은 절대 아니다"며 "아울러 권 보좌관의 개인적 하자 때문도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