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이 열리는 3일(한국시간) 타슈켄트에는 찌는 듯한 폭염이 계속됐다. 35℃가 넘으면 관공서가 문을 닫기 때문에 현지 기상청은 이날 기온을 30~35℃로 공식 발표한 적이 있지만 체감 온도로는 거의 40℃에 이르고 있는 것. 경기 시작 1시간을 남겨둔 현재 아직까지도 강한 햇볕이 내려쬐고 있어 경기하기에는 최악의 날씨다. = 우즈베크 홈팬 '지옥에 어서오세요' = 0...이날 경기장소인 파크타코르 스타디움을 찾은 우즈베키스탄의 홈팬들은 '지옥에 어서오세요'라고 한글로 씌인 현수막을 내걸고 야유를 퍼부었다. '한국의 꿈은 이뤄지지 않을 것(Korean dream won't come true)'이라고 영어로 적은 플래카드도 함께 내건 이들은 경기 시작 1시간 20분을 앞두고 붉은 악마 등 한국 축구팬들이 입장하자 일제히 나팔을 불면서 '우~'하는 함성을 내질러 기를 죽였다. 그러나 붉은 악마 300여명, 현지 교민 600여명, 영화 '나의 결혼원정기' 제작진 100여명, 공관 직원 100여명 등 한국 응원단도 1천명 이상이 입장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영화 배우 수애와 유준상도 참여했다. 한편 경기장 각 구역마다 요소요소에 배치된 현지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 김상식 등 5명, 최종 엔트리 제외 = 0...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날 18명 최종명단을 제출하면서 김상식, 김영철(이상 성남), 김진용(울산), 김용대(부산), 박규선(전북) 등 5명의 이름을 제외했다. = 경기장 시설 엉망 = 0...파크타코르 경기장은 본부석의 플라스틱 좌석 1천석을 제외하고는 등받이조차 없는 나무벤치로 관중석이 만들어져 있어 50년대에 지어진 낡은 구장다운 모습이었다. 여기에 일부 좌석들은 뜯겨져 나갔고, 경기장 안에는 화장실조차 없어 용변을 보기 위해서는 밖으로 나가야 할 정도. 기자석에도 전화선은 물론, 전기 콘센트도 없어 취재진은 기사 송고에 불편을 겪어야 했다. = 시인 김지하, 경기장 방문 = 0...한.러 유라시아 대장정에 나선 시인 김지하씨가 이날 경기장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붉은 악마 원정 응원단과 만나 "붉은 악마가 한류의 시작이라고 본다"고 칭찬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