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무엇보다 '시장(투자자)의 신뢰'를 얻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경영정보 솔루션(MIS)업체인 더존디지털웨어의 육근승 사장은 "올해는 가시적인 영업실적을 내 수익의 30~40%를 배당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더존디지털은 올해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기업으로 주목받으며 주가도 테마주 못지 않게 강세를 보였다.


연초의 3000원 선에서 지금은 1만5000원에 육박해 5배 정도로 올랐다.


지난해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친 데다 올해 마케팅 강화와 매출 호조 등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더존디지털은 일반인들보다 회계사무소 및 재무담당 직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바로 재무회계 예산·자금관리 등 기업 경영 솔루션인 '네오플러스(NEOplus)'의 시장 점유율이 9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육 사장은 "사실 우리 회사는 그동안 투자자들의 불신을 산 '원죄'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전자세금계산서와 학원프랜차이즈 등 신규사업을 벌여놨으나 제대로 진행된 게 없었다는 얘기다.


그래서 그의 머리 속엔 "올해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적을 올려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겠다"는 생각뿐이란다.


다행히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재도약의 기반을 다졌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140명을 웃돌던 직원을 절반으로 줄여 기대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고,판매법인(더존에스엔에스)을 통한 조직적인 마케팅도 가능해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실적 개선 요인으로는 기존 고객에 대한 애프터서비스와 꾸준한 창업자 수요를 꼽았다.


이 회사의 고객은 6800여개의 세무·회계사무소(전체의 85%)와 일반법인 5만3000여개사다.


세법 변경 등에 따라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 하는 데 따른 매출이 전체 매출의 45%로 예상돼 안정성이 뛰어난 편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올해는 매출 확대를 불러올 새 제품군도 갖췄다.


지난 3월에 비영리법인용의 특화된 경영솔루션인 'NEO G7'과 소규모 사업자를 위한 'NEO-Q'를 선보여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 영업목표와 관련해 그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49% 늘어난 228억원,영업이익은 404% 증가한 106억원으로 잡고 있다"며 "비수기인 1분기에 이미 매출 48억원과 영업이익 26억원을 올렸기 때문에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순이익(78억원)의 30~40%를 배당할 계획이어서 주당 500원 이상 주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앞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일에도 꾸준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외국인들이 꾸준히 사들이는 데 대해 육 사장은 "(지난 2000년) 상장 때부터 회사를 잘 아는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해 외국계 펀드에 세일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해외 펀드 관계자를 직접 만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회사에 대한 오펜하이머의 지분이 16.23%에 달하는 등 외국인 전체 지분율은 18.6% 수준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