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은 기행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미국프로농구(NBA) 퇴역스타 데니스 로드맨(44)이 이번에는 `아내 업고 달리기'에 도전한다. 3일 AFP통신에 따르면 로드맨은 다음달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핀란드에서 열리는 아내 업고 달리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고 대회 조직위원회가 밝혔다. 해마다 한 차례씩 열리는 이 대회는 남편이 아내를 거꾸로 메고 장매물이 설치된 250m를 달려 승부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9세기 핀란드의 오지 손카야르비에서 성행한 `보쌈'에서 유래한 전통 경기로 손카야르비에서만 열리지만 세계적으로 꽤 인기가 높은 대회다. 문제는 로드맨이 현재 아내가 없다는 점. 대회조직위는 로드맨이 경기 시작 전까지 결혼이나 약혼을 하지 못한다면 아내를 빌릴 수 있도록 특별히 허가했다. 아내의 출전자격은 만 17세, 몸무게 49㎏ 이상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로드맨이 다른 것은 모두 해봤지만 이것만은 해보지 않았다며 우리에게 직접 출전의사를 밝혀왔다"고 밝혔다. 로드맨은 지난 86년 NBA에 입문해 7시즌 연속 리바운드왕에 올랐고 시카고 불스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서 모두 5차례 챔피언 반지를 끼는 영예를 누린 왕년의 특급선수다. 로드맨은 지난 '99-2000시즌을 마지막으로 빅리그 코트를 떠난 뒤 프로레슬러, TV 쇼호스트, 누드모델, 갬블러 등으로 활동하다가 지난 해에는 NBA 하위리그격인 ABA에서 뛰며 코트 복귀를 타진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