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012330]의 카스코[005330] 인수에 대한 시장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카스코는 기업 규모가 미미해서 당장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장기적으로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 이익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주장과 모기업인 현대차[005380]의 만도에 대한 가격협상능력을 높여주고 브레이크 제조 일괄시스템을 제공, 기업의 성장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도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등락을 보이고 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모비스는 전날보다 0.6% 하락한 6만6천200원까지 밀렸다가 상승세를 회복, 오전 11시33분 현재 0.75% 상승한 6만7천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현대모비스의 카스코 인수가 이익의 안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어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그동안 현대모비스의 투자매력은 모듈 및 AS부품 판매에서 작은 투 자만으로 위험없이 매출과 투자수익성이 높았던 점"이라면서 "하지만 카스코를 통합하면 투자부담이 증가하고, 수익성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김학주 애널리스트는 "카스코는 연구개발과 시설투자 규모를 현재의 연간 30억~50억원에서 2005~2008년 500억~3천억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지만 과연 그 위험성에 대한 대가를 현대차, 기아차[000270]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의 카스코 인수가 만도기계에 대한 현대차의 가격협상력을 제고시키지만 현대모비스의 수익성 증대에 미치는 효과는 0.6%로 적다고 평가했다. 우리증권은 또 카스코가 장기적으로 현대차로부터의 수주물량을 늘리려면 상당한 투자가 요구되며 유상증자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현대모비스에 대해 `중립' 투자의견과 7만1천원의 목표주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가 카스코를 인수함으로써 일괄적인 브레이크시스템과 조향시스템을 확보, 기업의 성장성이 증폭되고 현대차 그룹에 대한 부품공급의 안정성을 제고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투증권은 또 카스코가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천523억원과 9억원에 불과해 영업실적에는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평가되지만 종합자동차 부품 회사를 인수함으로써 다른 부품사들에 대한 가격협상력을 높이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투증권은 따라서 현대모비스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과 8만2천원의 목표주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