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벡엔지니어링(대표 박춘경)은 냉난방 공조시스템을 제조 설치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최대 장점은 중소기업이면서도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지난 2003년 기준으로 국내 냉난방공조 시장규모는 약 17조원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자체 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대부분 일본이나 미국에 비싼 로열티를 내고 제품을 들여와 설치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박춘경 대표는 건물에서 생명과 같은 기능을 하는 공조시스템을 외국기술에 의존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세자금 70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01년.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이 분야 자체 기술을 개발하게 됐고 로열티 지불 없는 순수 토종기술을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특허등록 4건 등 지식재산권만 10여건에 이른다. 특허 출원 중인 것도 4건에 달한다. 미국 특허도 확보해 놓고 있다. 이 회사의 공조시스템(브랜드명 '휴먼공조기')은 우선 전기에너지와 태양열을 이용,기존 제품에 비해 30% 이상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다. 100%에 가까운 폐열회수 기능 및 히트펌프 방식을 이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에너지를 절감해 친환경적인 제품인 셈이다. 모델이 다양해 설치현장 및 목적에 맞도록 제작 시공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실내면적 1000평 이상의 공간을 담당할 수 있는 초대형 용량까지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산업용을 주로 만들어 왔던 코벡엔지니어링은 주택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주상복합 건물이나 고급빌라 등이 들어서면서 주택시장의 공조시스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이 시장 선점을 위해 가격과 품질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주택용은 외국에서 들여온 고가의 냉난방 에어컨과 환기장치를 복합 사용해 비용부담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시공이 간편하고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주택용을 최근 새로 선보였다. 코벡엔지니어링은 자체 기술력을 토대로 내년부터는 해외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이를 위해 국가별 권역별로 마케팅 전략을 세우기로 했다. 우선 독일과 중국 베트남 지역을 대상으로 현지파트너 선정을 위한 자료수집에 들어갔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특히 내년부터는 해외전시회에 적극 참가해 제품과 회사를 알려나가기로 했다. 회사측은 글로벌 마케팅의 일환으로 휴먼인사이드(HumanInside),헤콕스(HECOX),헤코엑스(HECO-X) 등의 브랜드도 개발해 놓았다. 경기도 김포에 공장을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최근 서울 디지털밸리 내 아파트형 공장을 매입,오는 10월 중 입주한다. 회사 관계자는 "수주물량이 증가하면서 사무공간이 비좁아 늘리는 것"이라며 "현재 22명인 직원을 연말까지 3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8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벡엔지니어링은 국내 유일하게 냉난방공조시스템 분야 자체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 로열티를 벌어들이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02)892-5161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