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관련주들이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의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최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메디포스트 효과'가 맞물린 결과다. 전문가들은 향후 성장성이 크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아직 연구초기 단계여서 신중한 투자를 주문하고 있다. 줄기세포 관련 기업들은 실제 연구에 참여하기보다는 지분 출자 등으로 투자에 나선 데다 상용화를 거쳐 회사의 실적으로 이어질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다시 출렁이는 줄기세포 테마주 2일 증시에서 줄기세포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선 조아제약 이지바이오 삼천당제약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줄기세포 대장주인 산성피앤씨가 10.16% 급등했으며,이노셀 마크로젠 등도 강세대열에 동참했다. 거래소 상장기업인 삼진제약 제일약품 부광약품 등도 2~8% 뛰었다. 이날 줄기세포 테마주들의 강세는 외국계 증권사의 긍정적인 분석에서 촉발됐다. 미국계 CLSA증권은 '서울이 세계를 놀라게 했다'(Seoul surprises the world)는 제목으로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관련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이 증권사는 "줄기세포 복제 연구가 상용화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연구가 진척됨에 따라 일부 코스닥 업체들이 혜택을 입을 것"이라며 줄기세포 관련 기업으로 산성피앤씨 조아제약 마크로젠 이지바이오 삼천당제약 등을 꼽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엔 제대혈 보관업체인 메디포스트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것도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지난해 매출 174억원에 10억원의 순이익을 낸 국내 제대혈 선두업체. 이날 장외시장에서 메디포스트는 5.84%(2250원) 오른 4만750원으로 이틀째 강세를 보이며 줄기세포 테마를 재점화시켰다. ◆급등 이후의 급락에 대비해야 전문가들은 줄기세포 관련주에 대한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황우석 효과'와 '메디포스트 효과'로 단기 테마를 형성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 급락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은 거의 투자를 하지 않은 반면 개인들의 참여로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단순한 기대감에 따른 일시적 급등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줄기세포 관련 분야를 연구하는 상장사는 삼진제약 제일약품 등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나증권 오만진 연구원은 "황우석 교수가 일군 치료용 배아줄기세포 복제 관련 연구는 대부분 대학병원이나 연구소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줄기세포 테마로 묶인 종목들은 대부분 투자업체에 지나지 않아 실적과의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지적했다. 한양증권 정동익 연구원도 "고성장 고수익 기대감만 작용할 뿐 기술력 정도나 수익 창출 능력에 대해 제대로 검증된 게 없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