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업체인 올림푸스한국의 방일석 사장(42)이 일본 본사의 글로벌 마케팅 총괄 본부장으로 발탁됐다.


일본 올림푸스이미징(OIMC)은 2일 마케팅 강화 차원에서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전 세계 마케팅,상품기획,디자인,신규 사업 등 주요 업무를 총괄하는 마케팅본부장으로 방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방 사장은 지난해 10월 '최초·최연소 외국인 경영진'이라는 화제를 뿌리며 본사 등기 임원으로 뽑힌 지 1년도 채 안 돼 글로벌 마케팅을 총 지휘하는 '수뇌' 역할을 맡게 됐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방 사장처럼 한국인으로서 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진이 된 사례는 드물다"며 "그동안 한국뿐만 아니라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 펼쳐 보인 탁월한 마케팅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 따라 방 사장은 기존에 담당하고 있던 올림푸스이미징 아시아·중동총괄 사장을 비롯 올림푸스홍콩 앤드 차이나(OHC) 부회장,올림푸스이미징 싱가포르(OISP) 사장 등 5개 직함은 내놓았다.


그러나 올림푸스한국 사장과 올림푸스디지털네트워크코리아(ODNK) 사장의 업무는 그대로 수행한다.


방 사장은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공을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다"며 "올림푸스광학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차별화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나간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방 사장은 지난 95년부터 삼성재팬의 주재원으로 일하면서 당시 고객사였던 올림푸스에 보고서를 작성해준 인연으로 2000년 올림푸스의 한국 지사 설립과 함께 사장으로 발탁되며 출세가도를 달려오고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