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프닝) 줄기세포 관련 종목 가운데 하나인 메디포스트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줄기세포 관련주들이 줄줄이 치솟았습니다. 와이드 분석에서는 지난 번에 이어 줄기세포 테마의 가능성과 현황 등을 짚어 보겠습니다. 보도본부의 박 재성 기자가… (앵커) 어제 장 막판 메디포스트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줄기세포 관련주들이 모두 동반 상승했지요. 다시 줄기세포 테마가 주목 받는 것 같던데… 이 부분을 정리해 볼까요? - 어제로 코스닥 시장이 열흘째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 열흘 연속 상승한 것은 올들어 처음인데요. - 지수도 470선을 넘어섰습니다. - 이 같은 코스닥 오름세의 중심에 줄기세포 테마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듯합니다. - 하지만 한번 주목해 봐야 할 부분이 있는데요. - 코스닥 거래 상위 종목들입니다. - 1위가 조아제약 2위가 산성피앤씨, 바른손, 예당을 뛰어 넘어서 5위가 마크로젠 그리고 8위가 이지바이오 등인데요. - 조아제약과 산성피앤씨의 거래대금이 각각 1586억원, 1012억원입니다. - 이날 유가증권 시장의 삼성전자 거래대금이 2180억원이었는데요. - 코스닥 줄기세포 2종목을 합치면 삼성전자 거래대금보다 많습니다. -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72조원을 넘으니까 거래대금 회전율이 0.3%입니다. - 그러니까 시가총액의 1%도 거래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죠. - 반면에 조아제약의 시가총액이 1573억원이니까요. - 회전율이 100%니다. - 하루 새에 모든 주식이 한번씩 사고 팔았다는 것이고요. 숫자만 놓고 보면 주인이 다 바뀌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산성피앤씨도 회전율이 30%가 넘고요. - 마크로젠도 50%가 넘습니다. - 물론, 줄기세포 테마에 대해 투자자들이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쯤 되면 정작 첨단 바이오 투자에 꼭 필요한 장기 투자는 사라져 버렸고, 그야말로 머니 게임이 판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앵커) 하지만 줄기세포 테마의 가능성이라든가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고 볼 수도 있지 않습니까? 꼭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 물론, 성장성이라든지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 하지만 고전적인 투자 격언에는 “내 손안의 새 한 마리가 숲 속의 새 두 마리보다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 아무리 좋아 보여도 지금 현재 어떤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가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인데요. - 투자는 꿈에서 시작하지만 그 결과는 현실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일례로 줄기세포 테마주들의 주가수익배율 PER를 한번 살펴보면, 어제 기준으로 산성피앤씨가 1366배 코미팜이 1058배 조아제약 127배 바이넥스 74배 등이고요. - 마크로젠과 씨오텍 등은 이익이 없기 때문에 아예 수치가 나오지도 않습니다. - 주가수익배율이 1366배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예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 이 회사가 현재의 모습 그대로 성장한다고 가정할 때 이 회사 주식의 수익률이 0.073%라는 뜻입니다. - 정기예금 금리가 4% 정도 된다고 가정하면, 정기예금 금리의 1/50에도 못미친다는 것이죠. - 만약에 기업이 이런 수준으로 성장한다면 지금 주가가 2배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약 95620년입니다. - 인류 역사를 다시 써야 가능한 것이죠. - 그러니, 아무리 줄기세포 테마가 좋아 보인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과열이라고 볼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앵커) 황우석 박사의 연구 성과 등도 가시화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과 관련된 부분은 생각해 볼 수 없나요? - 한마디로 현재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해 직접적인 수혜주는 전혀 없다고 지적되고 있습니다. - 하나증권 분석에 따르면, 황우석 교수팀이 연구 중인 분야는 인간 배아복제 부문인데 최근 시장에 유행하는 줄기세포 관련 종목들은 대부분 제대혈 보관업체라고 합니다. - 성격상 차이가 있다고 하고요. - 또, 실제 어느 정도 관련 성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상용화 시기가 최소 5년에서 10년 정도 걸리는 데다, - 정부가 직접 투자하고 있고 윤리적인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에 모든 특허가 연구소 및 정부 산하로 귀속되도록 돼 있다고 합니다. - 따라서, 줄기세포 연구 성과로 당장 큰 수익을 기대한다는 것은 힘들다는 것이고요. - 이전에도 언급했습니다만, 이 분야의 웬만한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실제 각 연구분야가 어떻게 구별되는지 어느 정도 임상적으로 성과가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 이런 이유들 때문에 분석 보고서 등을 거의 찾기 힘든 것이고요. - 따라서 그야말로 지엽적이고 단편적인 상식만을 가지고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하지만 메디포스트 등은 이제 코스닥에도 올라온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이런 기업들은 검증된 기업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기업이 문제가 있다… 이런 뜻은 아닙니다. - 시장의 주가가 적정한가 또는 합리적인가… 이런 문제이지요. - 메디포스트는 주력 사업이 백혈병 등 혈액암의 골수 이식 대체 기술 개발 및 공급 이라고 적시하고 있습니다. - 간단히 말하면 제대혈 사업인데요. - 탯줄 보관 및 이식 사업이지요. - 탯줄 혈액 안에 있는 조혈 줄기세포를 냉동 보관했다가 나중에 이 세포을 이식 받아야 할 경우에 이를 공급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런 제대혈을 보관해 주는 서비스를 제대혈 보관 서비스라고 하는데요. - 비용이 신생아 1명당 보관기관 15년에 99만원에서 130만원이라고 합니다. - 그래서 이 시장이 지난해 기준 약 천억원 수준인데요. - 여기에 메디포스트를 비롯해서 산부인과로 유명한 차병원 계열의 차바이오텍, 상장업체 이노셀, 한국스템셀 등 11개 업체가 시장을 나눠 갖고 있는데요. - 이게 줄기세포 테마입니다. - 당장 황우석 교수 연구처럼 이들 업체 가운데 어느 한 곳에서 보관하고 있는 제대혈 세포로 간이나 신장 등을 만들어 낸다는 것도 아니고요. - 아직까지는 보관업체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메디포스트 같은 경우도 지난해 매출이 174억원 순이익이 10억원인데요. - 2003년은 매출 308억원에 순익 58억원입니다. - 매출이나 이익이 줄고 있다는 것도 참고해 볼만 합니다. (앵커) 줄기세포 테마에 대해서는 더욱 신중하게 내용을 살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군요. 그렇다면 줄기세포가 어떤 것을 가리키는지 그리고 지금 연구성과는 어떤 것인지 이것을 한번 정리해 볼까요? - 하나증권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크게 네 가지 범주로 구분됩니다. - 첫째가 황우석 교수팀이 추진하고 있는 인간 배아복제이고요. 둘째가 탯줄혈액에서 체세포를 추출하는 냉동수정란 방식 그리고 셋째가 동물난자를 이용해 복제하는 방식 나머지가 성체줄기세포라고 해서 사람 골수에서 체세포를 체취하는 것입니다. - 그런데 이 가운데 가장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 첫번째 인간 배아 복제인데요. - 이것은 사람의 체세포에서, 환자의 체세포이지요… 여기서 핵을 떼어내서 다른 사람의 난자에 이식해 복제할 수 있는 배아 즉, 싹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 그래서 배아 줄기 세포라는 것인데요. - 이 때문에 윤리적으로는 복제 인간이 탄생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비판을 받게 되는 것이고요. - 말 그대로 싹에 해당하는 세포를 만들면 그것을 배양해서 환자에게 필요한 장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 나머지 연구들이 이제 이 성과와 맞물려서 줄기세포 테마로 시장에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 앞서 말씀 드린 대로 탯줄 혈액도 이렇게 장기를 생산할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한 것이 아니라 혈액 보관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가 많고요. - 동물난자를 이용하는 것이나 성체줄기세포 연구 등도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갈 길이 멀다는 것입니다. - 뿐만 아니라 황우석 교수 연구 성과도 실용화되는데는 임상 기간 등을 포함해 적어도 10년 가까운 세월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 지금 주식시장이 달아 오르는 것처럼 당장 현실적인 수익으로 반영되기는 어렵다고 하겠습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