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한국도로공사와 충남 당진 행담도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은 싱가포르 건설사 이콘(Econ)측이 사업이 중단되는 경우에 대비,국제상사분쟁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콘의 대리인 격인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이 '사업 지속' 의사를 밝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행담도개발㈜의 핵심 관계자는 31일 "이콘측이 도로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상사분쟁으로 비화되면 도공과 이콘이 체결한 협약에 따라 분쟁 조정은 국내가 아닌 뉴욕이나 런던 중 한 곳에서 이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콘은 2001년에도 매립지 허가가 지연되자 한 차례 사업 청산 및 국제 소송을 준비하다 도공과의 협의를 거쳐 철회한 바 있다. 이에 앞서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은 전화통화를 통해 "감사원 감사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계획을 보완해 행담도개발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행담도개발㈜ 명의로 3억달러 해외채권 발행에도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행담도개발㈜이 무디스와 피치로부터는 두 번째로 낮은 투자적격등급의 신용등급을 받긴 했지만 S&P로부터는 신용등급 획득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도공의 지원 없이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