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및 가전 메이커들이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시장에서 잇따라 시장점유율 1,2위를 차지하면서 장악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러시아에서 2만2418대를 판매,도요타 미쓰비시 등 일본 업체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14.9%)를 차지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차는 러시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보다 확고히 하기 위해 오는 7월 소형차 겟츠(국내명 클릭)를 시작으로 신형 쏘나타와 싼타페 후속 모델(CM) 등을 잇따라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도 1~2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 내 판매는 지난 1~4월 중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1.9% 급증한 7만7724대로 1위(시장점유율 9%)였다. 인도 시장의 경우 현대차가 전체 자동차 업체 중 2위,수입차 업체로는 1위에 랭크돼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HMI)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8만281대를 팔았다. 작년 동기에 비해 32.2%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달 판매 실적은 전년 동월보다 120% 급증한 1만9844대로 시장점유율은 20.6%에 달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 인도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철저한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현지에 맞는 모델을 개발한 데다 품질 개선 노력 덕분에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 메이커들도 브릭스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56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노키아 모토로라 등을 제치고 1위로 발돋움했다. 이는 전체 판매량의 23.1%이다. 이 회사는 중국의 고가 휴대폰 시장(3000위안 이상)에서도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30개 도시에서 PDP TV와 홈시어터,양문형 냉장고,드럼세탁기 등 전략 제품을 출시해 2008년까지 디지털가전 1위 자리에 오른다는 목표다. LG전자도 러시아 시장에서 TV 오디오 에어컨 청소기 등 8개 분야의 판매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브라질에서도 PDP TV와 모니터,프로젝션TV 판매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의 올해 브라질 매출 목표는 작년보다 2억5000만달러 늘어난 10억달러다. 이건호·이태명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