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20세기 미술 거장들의 대표작들을 한자리에 모은 '20세기로의 여행:피카소에서 백남준으로'전이 28일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개막됐다. 이번 전시에는 네덜란드 스테델릭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등 1백13점이 출품됐다. 스테델릭미술관 소장품으로는 피카소,브라크,몬드리안,칸딘스키,뒤샹,잭슨 폴록,윌렘 드 쿠닝,라우센버그,브루스 나우만,제프 쿤스의 작품이,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앤디 워홀,도널드 저드,바젤리츠,그리고 한국작가로 서도호 최정화 이불 등의 소장품을 내놨다.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스테델릭미술관은 소장품만 12만점으로 몬드리안,말레비치와 미국 추상표현주의 작품에 관한 한 최고의 컬렉션을 자랑한다. 2008년 재개관을 목표로 대규모 확장 공사를 추진하고 있어 이번 서울전은 세계 순회전의 일환으로 마련한 것이다. 전시는 '추상' '표현' '개념' 등 3개의 키워드로 나눠 구성됐다. '추상'은 회화가 더 이상 '보이는 것의 재현'이기를 넘어 무한한 자유의 공간을 펼쳐 보이는 세계로 피카소의 '기타가 있는 정물'을 비롯해 칸딘스키의 추상,화면에 직선과 곡선만 있는 몬드리안,폴록의 물감 드로핑(dropping) 등의 걸작을 감상할 수 있다. '표현'은 사물의 관찰에 집착하지 않고 개인의 이미지 행동을 작품에 담아냈다. 주관적 심상을 중시한 블라맹크의 야수파 작품,촌스러운 색채와 빠른 붓질로 여인의 이미지를 반복해 그린 쿠닝,그리고 바젤리츠 같은 뉴욕과 독일의 추상 또는 신표현주의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됐다. 20세기 미술사를 통틀어 가장 큰 변화를 불러일으킨 작가는 뒤샹이다. 그는 1917년 'R Mutt'라는 사인을 한 소변기를 전시장에 갔다 놓아 예술에 대한 기존 관념을 뒤흔들었다. 예술의 형식과 내용보다 그 기능을 강조한 '개념'은 미국의 팝아트,백남준의 비디오아트 등을 가능케 했다. 이동기의 '아토마우스',이불의 '사이보그',김상길 권오상의 사진작도 함께 나와 해외 걸작들과 비교 감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8월15일까지.입장료는 성인 1만원,중고생 7000원,초등생 5000원. (02)2022-0616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