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로부터 초대를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구글이 대표적이다. 이메일은 누구나 필요하면 아무 조건 없이 가입할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구글 이메일은 이런 상식을 깨뜨렸다. 구글은 올초 한국에서 이메일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용량은 무려 2G나 제공했지만 가입은 아무나 할 수 없도록 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가입 조건에 '초대'라는 단서를 붙인 것. 구글 이메일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자신을 초대해야 가입이 가능하다. 대신 초대만 받으면 복잡한 신상 정보를 이것저것 입력할 필요가 없다.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같은 것도 적지 않는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설정하면 끝. 사용자의 초대로 들어온 사람에 대해선 그만큼 신원을 믿고 철저히 정보를 보호해준다는 개념이다.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한 인터넷포털 다모임의 완전 폐쇄형 커뮤니티 '리멤버'(www.remember.co.kr)도 초대를 조건으로 해 기존 커뮤니티 서비스와 차별을 보인다. 지인에게 이메일 초대를 받은 사람들로 멤버를 구성해 무료 대용량 자료실 보안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넥슨에서 처음 선보였던 인맥 커뮤니티 '프렌즈잇'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다. 누군가가 초대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초대 컨셉트의 서비스는 지나치게 개인화한 서비스에 비중을 두면 오히려 사용자가 거부하는 결과를 낳는다"며 "다수가 '초대'를 원하게 만드는 콘텐츠 개발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