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닉스시스템 '수출 다크호스'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외환위기 후 실직자 등을 위한 생계형 창업자금을 밑천으로 시작한 기업이 수백만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는 수출역군으로 성장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상보안감시장치를 생산하는 오닉스시스템.
오닉스시스템은 설립된 지 4년 만인 지난해 6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이 회사가 거래하는 기업들은 세계 유수기업인 GE 존슨앤드존슨 필립스 지멘스 등 보안사업부를 포함,해외 15개국 60여곳에 달한다. 만드는 제품 모두 해외에 내다파는 셈이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은 전자결합소자(CCD) 카메라와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오닉스시스템은 야간에도 선명하게 영상을 포착해내는 기술력과 함께 고객들이 원하는대로 제품을 맞춤 제작해줘 해외 바이어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오닉스시스템이 이처럼 성장하기까지는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 회사 정성호 대표(36)는 대학을 중퇴한 뒤 5년간 해외유학을 하면서 보안장비 분야에 매력을 느껴 창업을 결심했다. 지난 99년 한국에 돌아왔으나 자금이 한푼도 없었다. 그는 외환위기 직후 늘어난 실직자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신용보증기금이 생계형 창업자금 보증을 해준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토대로 은행에서 3000만원을 대출받아 서울 구로동에 회사를 차렸다.
정 대표는 해외 전시회에 속속 출품하며 바이어들로부터 계약을 따냈다. 2001년 미국 뉴욕 ISC전시회에서 50만달러어치의 계약을 수주한 데 이어 2002년에는 미국의 9·11 테러 여파로 보안장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인도 러시아 두바이 영국 등지에서 잇따라 납품건을 따냈다.
2001년 약 40만달러를 수출한 오닉스시스템은 2002년 100만달러,2003년 200만달러,2004년 600만달러를 각각 수출,급성장세를 보였다.
정 대표는 "해외체류 경험이 사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수출기업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바이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즉각 대응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