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인터넷검색 1위인 NHN[035420]의 주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NHN은 지난달 중순부터 외국인들이 주식을 대거 매입하고 나서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 1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18일 45.53%이던 외국인 보유 지분이 전날 현재 50.25%로 뛰었다. 이번주 들어 미국 나스닥에서 구글 주가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 소문과 강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10% 가까이 급등, 256달러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구글은 e-Bay를 제치고 인터넷업종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구글과 e-Bay의 시가총액은 각각 711억달러, 498억달러 등이다. 2위의 검색업체인 야후의 시가총액도 e-Bay를 웃돈다. 골드만삭스는 주가 상승에도 지난 25일 야후, 구글, e-Bay 등 인터넷업체 3인방이 강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다른 업종에 비해 높은 순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며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유지했다. 또 JMP증권은 전세계 유료 검색시장이 향후 3년 동안 매년 2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특히 구글은 다른 업체들의 성장률을 소폭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검색광고 주도로 온라인광고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이견을 제시하는 증시전문가들이 없는 상황이다. 대신증권 강록희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산업은 규모의 경제와 네트워크 효과(인터넷 이용자가 타인이 많이 사용하는 사이트를 선호하는 효과)로 인해 소수에 의한 시장 지배 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HNH과 엔씨소프트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며 NHN은 온라인광고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온라인광고 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35% 성장한 3천600억원대, 내년에도 비슷한 성장폭을 보이며 5천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애널리스트도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인터넷 검색업체들에 대한 재평가가 국내에서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이 분야 1위인 NHN이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온라인광고 중 배너광고도 하반기 경기회복이 진행되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외국계인 CLSA증권도 "NHN이 '한국의 구글'"이라며 "NHN은 검색부문의 지배적인 위치와 투자매력 측면에서 구글의 경쟁자"라고 말했다. CLSA는 "향후 2년동안 37%의 이익 증가세가 예상돼 현 주가는 여전히 싸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화증권 심준보 애널리스트는 "구글과 NHN 사이의 주가 상관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글의 최근 주가 상승은 큰 폭의 실적 향상에 따른 측면이 크지만 NHN의 실적 상승은 이에 못미친다"며 "또 구글의 주가 상승은 실적 모멘텀을 동반한 저평가 요인 해소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나 NHN은 이미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26일 주식시장에서 오전 10시40분 현재 NHN은 1.11% 내린 10만6천1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엠파스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다음은 6.13%, 네오위즈는 10.65%, CJ인터넷은 3.48%, KTH는 1.85%씩 오르는 등 다른 인터넷업체들은 동반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