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한.중.일 동북아 3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중앙은행들이 서로 경제협력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총재는 26일 미리 배포한 '2005년 한국은행 국제컨퍼런스' 개회사에서 "동아시아 국가들은 그 위상에 맞는 역할과 책임을 다하도록 개방을 촉진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공동번영을 위해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며 동북아 3국의 경제협력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그는 "아시아지역의 GDP 합계액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년 6%에서 최근에는 약 26%로 높아졌다"며 "과거의 불행한 갈등을 미래지향적 자세로 극복하면서 선린관계를 증진시키자"고 제안했습니다. 박총재는 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을 통해 자유무역을 더욱 확대하고 금융, 과학기술, 정보, 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교류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은 창립 55주년 기념 '경제안정화 정책의 유효성'을 주제로 열리는 국제 컨퍼런스는 27일 롯데호텔에서 일본. 중국의 중앙은행 총재 등 300여명의 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총재는 또 "미국은 쌍둥이 적자가 계속 누적되고 있는 반면 동아시아 국가들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보이고 있어 환율조정만으로 국제적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같은 불균형을 고치기 위해 "국가간 경제구조 조정에 중점을 두는 국제협력이 강화될 필요가 있으며, 미국은 소비를 절제하고 저축을 증대시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아시아 국가들은 내수기반을 확충하고 수입을 늘려 자국민들의 생활의 질을 향상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총재 개회사에 이어 저우 샤오촨 중국인민은행 총재,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총재, 베넷 맥컬럼 카네기멜론대학교 교수가 기조연설을 하고 한덕수 경제 부총리가 오찬연설을 맡게 됩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