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들의 지난해 순이익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3일 재정경제부가 감사원에 제출한 '정부투자기관 결산서'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 등 13개 정부투자기관(공기업)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4조367억원으로 2003년(3조2490억원) 대비 24.2% 늘었다. 전체 공기업 당기순이익 증가분의 70%가량을 차지한 한전은 당기순이익이 2조8808억원에 달해 재작년보다 24.4% 늘었다. 한전의 당기순이익 중 5425억원은 환율 하락(원화 절상)에 따른 외화부채 환산이익에서 비롯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한전이 발전소를 지을 때 끌어다 쓴 외채가 많은데 환율 하락으로 원화로 계산한 외채 규모가 줄면서 순익이 늘어난 것"이라며 "환율이 되오르면 다시 손실로 반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전 외에 한국석유공사(200.1%)와 토지공사(11.0%) 등 6개 회사는 이익이 증가한 반면 수자원공사(-34.2%) 도로공사(-18.9%) KOTRA(-70.7%) 등 6개 회사는 이익이 감소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