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있는 온라인게임 하나가 열 자식을 낳는다'는 이른바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게임 한 편이 대박을 터뜨리면(One Source) 만화로,영화로,휴대폰용 게임 콘텐츠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돼(Multi-Use) 이익률을 극대화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 같은 현상이 일반화되자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아예 기획단계부터 원소스 멀티유즈를 염두에 두고 게임캐릭터와 내용 등을 구성하고 있다. 넥슨의 '카트라이더'와 '메이플스토리',한빛소프트의 '팡야',엔도어즈의 '군주',써니YNK의 '씰온라인',윈디소프트의 '겟엠프드' 등은 원소스 멀티유즈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메이플스토리는 게임으로 대박을 터뜨린 뒤 만화로도 대성공을 거뒀다. 특히 '메이플스토리 백과사전'과 '메이플스토리 카드게임' 등으로 발전해 제조회사에 막대한 이득을 안기고 있다. 겟엠프드도 '초등학생의 절반이 즐긴다'고 할 정도로 높은 인기 속에 만화로 출간됐다. 게이머들은 게임을 즐기면서도 아기자기한 줄거리를 따라가는 맛에 만화책을 즐겨 찾는다. PC방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카트라이더는 만화로 나오자마자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요즘은 후속편을 찍어내기가 바쁠 정도다. 게임과 만화로 동시에 선보이는 마케팅도 등장했다. NHN의 '아크로드'나 넥슨의 '마비노기'가 그 예다. 게임과 만화 간 시너지 효과를 유발,상품에 대한 인기를 동시다발적으로 누린 전략이다. NHN 관계자는 "아크로드 게임의 시나리오를 그대로 만화로 그렸기 때문에 게임의 세계관이나 등장인물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평을 유저로부터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NHN은 현재 온라인상에서 아크로드 만화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만 반응이 좋아 곧 단행본으로도 출간할 예정이다. 그라비티의 '로즈온라인'이나 엠게임의 '오투잼' 등도 상반기 중 만화로 출시될 계획이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는 애니메이션 영화제작을 제의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휴대폰 등 모바일용 게임으로 발전한 경우도 있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한빛소프트의 팡야,웹젠의 뮤 등 온라인 대박게임들이 대표적인 경우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친숙한 사용자층을 대상으로 모바일게임을 제공하기 때문에 별도의 마케팅 비용이 들지 않는 게 장점이다. 엔도어즈 관계자는 "최근 제작되는 게임들은 하나의 장르로만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바야흐로 게임에서도 원소스 멀티유즈가 확산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