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날을 가다듬고, 방패는 견고하게'. 다음달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전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는 박성화호가 오는 24일 호주를 상대로 일전을 치른다. 선봉장은 역시 지난 21일 경기에서 모로코를 1-0으로 제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김승용(FC 서울)과 김진규(주빌로 이와타). 이날 심우연(건국대)과 함께 전방 투톱으로 나선 김승용은 특유의 부드러운 움직임과 절묘한 프리킥 능력을 보여주며 오장은(대구 FC)의 결승골을 견인했다. 181㎝, 73㎏으로 이상적인 스트라이커의 체격을 지닌 김승용은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서 박주영과 함께 2005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주목할 만한 선수'로 지목된 바 있는 대표팀의 기둥. 김승용은 성인대표팀 발탁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전력의 핵' 박주영을 대신해 모로코 전과 마찬가지로 호주 전도 승리로 이끌어 박성화 감독에게 2연승을 선물하겠다는 각오다. 김승용이 '더듬이'를 곧추 세워 박성화호의 공격을 주도한다면 수비에서는 김진규가 나서 모로코전의 부진을 씻는다는 각오. 특히 오는 25일 본프레레호의 부름을 받는 그로서는 다음달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본선에 참가하기 전 펼치는 마지막 경기가 될 전망이어서 더더욱 발끝에 힘을 모을 전망이다. 비록 그가 민첩한 모로코 선수들을 무실점으로 잘 막은 바 있지만 미드필드나 수비진이 전체적으로 압박이나 밸런스 유지가 잘 안돼 공수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기둥 수비수'로서 자존심이 상했던 것도 사실. 여기에 모르코전에서 퇴장당한 수비수 이요한(인천)도 호주전에 참가하지 못하고 박성화 감독도 "백지훈(FC 서울), 김진규, 김승용, 오장은 등의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기존에 뛰던 선수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하며 수비에서 아쉬움을 나타낸 바 있어 김진규의 어깨는 무거울 수 밖에 없다. 한편 호주는 콜롬비아에 0-2로 패했다고는 하지만 선수 1명이 퇴장하기 전까지는 오히려 경기를 지배했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가진팀으로 파워, 스피드, 전술 운용 등에서 탁월한 실력을 가진 팀으로 알려졌다. 특별히 유명한 선수들은 없지만 상당수 선수들이 잉글랜드 프로무대를 경험한 바 있고 포백수비를 쓰기 때문에 상대하기 여간 까다롭지 않다는 것이 박성화 감독의 분석. 박 감독은 "모로코 전에서 공격과 미드필드 간에 간격이 벌어지고 수비에서도 몇 차례 중대한 실수를 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는 조직력을 극대화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며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포백 수비를 시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