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온라인 지지자 모임인 박사모와 갈등을 보였던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그룹' 등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자신의 홈페이지 지지자 모임과 오프라인 만남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박사모의 정치세력화에 비판적 목소리를 냈던 소장파들이 자신의 `온라인 지지모임'을 사이버 공간 밖으로 끌어내 세 결집에 나선 듯한 양상이다. 남경필(南景弼) 의원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미니홈피 일촌' 및 `블로그 이웃'들 20여명과 마포의 한 음식점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남 의원은 자신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마련된 이날 회동에 이어 6월에는 온라인 지지자들을 국회로 초청, 의원동산에서 `도시락 번개'를 갖는 등 이들과의 오프라인 상의 유대를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원희룡(元喜龍) 의원은 자신의 온라인 팬카페인 `해피 드래건' 회원들과 그 결성 초기인 2~3년 전부터 매년 한두번씩 꾸준하게 오프라인 모임을 가져온 케이스. 지난 해부터는 개인 블로그를 개설해 `블로그 이웃'들과 매달 각 지역별 오프라인 모임인 `번개'를 통해 접촉해 왔다. 지난달 23일에도 대구에서 20여명의 지지자들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정치적 사안을 놓고 토론했다. 원 의원측은 내달께 팬카페 회원들과 대규모 만남을 추진하고 블로거들과 만남도 빈번하게 추진하는 등 이들 모임의 오프라인화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깜짝 결혼'을 발표했던 최연소 국회의원 김희정(金姬廷) 의원도 지난달 21일 자신의 온라인 지지자모임인 `어깨동무' 회원들과 저녁을 함께하며 생일파티를 벌이는 등 온라인 팬들과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또 대표적 소장파인 고진화(高鎭和) 의원은 단순한 지지자모임을 넘어서서 지지자들로부터 정책자문을 받는 등 이들과의 유기적 관계를 갖는데 주력하고 있다. 고 의원측은 "지지자모임 `고미모'(고진화를 미는 모임) 소속 30~40대 전문가 그룹을 주축으로 한 `패스파인더'(pathfinder)'를 결성, 이들로부터 온라인 정책칼럼을 기고받고 있다"며 "지지자모임이 생산적인 후원모임이 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온라인 지지자모임은 자발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정치세력화를 한다거나 하는 의도는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오프라인 모임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결국 `박사모'와 같은 후원그룹을 결성하기 위한 시도로 봐야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