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탁구연맹(ITTF) 투어인 2005 코리아오픈(6.9∼12, 순천 팔마체육관)에 중국과 홍콩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불참, 김 빠진 대회로 치러질 공산이 커졌다. 대한탁구협회는 총 상금 10만달러를 내건 코리아오픈에 12개국 101명(남자 59명, 여자 42명)의 선수가 참가, 남녀 단식과 복식 등 4개 부문에서 11점 7세트(복식 예선만 11점 5세트) 경기를 벌인다고 20일 밝혔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라 한국의 남녀 간판인 유승민(삼성생명.2004아테네올림픽 단식 금메달)과 김경아(대한항공.아테네올림픽 단식 동메달), 올해 세계선수권 남자단식 3위 오상은(KT&G) 등 34명(남녀 각 17명)의 주전급 선수가 총출동한다. 그러나 난공불락의 아성을 구축한 최강국 중국이 자국 내 톱리그전을 이유로 불참, 기대했던 `빅매치'는 볼 수 없게 됐다. 지난해 대회에 참가했던 남녀 세계 1∼3위 왕리친, 마린, 왕하오와 장이닝, 니우지안펑, 왕난이 참가하지 못해 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 결승 명승부를 펼쳤던 유승민-왕하오간 리턴매치는 불발됐다. 또 김경아는 아테네올림픽 여자단식 준결승 때 0-4 패배를 안겼던 `탁구여왕' 장이닝에 대한 설욕을 다음 기회로 미뤘고 올해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32강에서 세계 3위 왕난을 4-3으로 꺾는 `녹색테이블의 반란'을 일으켰던 문현정(삼성생명)도 재대결이 무산됐다. 이와 함께 톱랭커들도 대거 불참자 대열에 가세했다. 유럽 남자탁구의 `강호' 티모 볼(독일.세계 4위)과 올해 유럽선수권 챔피언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로루시.세계 5위)가 코리아오픈에 나오지 않고 여자 세계 타마라 보로스(크로아티아.세계 8위)도 참가를 포기했다. 이 때문에 남자는 세계 10위권 선수가 6위 유승민과 대만의 에이스 첸치유안(9위),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 챔피언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10위) 등 3명 뿐이고 여자 역시 세계 톱10 선수는 10위 김경아가 유일하다. 한국은 `국내대회' 수준으로 전락한 코리아오픈에서 지난해 참패의 기억을 털어낼 수 있겠지만 톱랭커들의 불참으로 좋은 성적도 빛을 내기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