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프닝) 올 초 5조원대를 넘어섰던 하루 주식 거래대금이 지리한 조정국면이 지속되면서 다시 3조원대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정세를 딛고 다시 시장이 반등한다면 단연 주목 받을 것은 역시 증권주가 아닐까 싶은데요. 오늘 와이드 분석에서는 증권주 가운데서도 시장 반등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되는 현대증권에 대해 살펴 보겠습니다. 보도본부의 박 재성 기자가 나왔습니다. (앵커) 올 초만 하더라도 증권주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는데, 지금은 좀 주춤한 편 아닙니까? 증권주에 대한 전망 어떻게 평가되고 있나요? (기자) 증권주가 약세를 보인 배경은 무엇보다도 거래대금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하셨듯이 3월 초 두 시장을 합쳐 한 때 6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던 거래대금이 이제 하루 평균 3조원 수준으로 줄었고요. 특히 이 가운데서도 개인 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크게 줄고 있다는 것이 증권주 약세의 으뜸 배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올 증권업 전망에 대해 연초에 비해 목표 수준을 낮춰 잡고 있는 증권사도 늘고 있는데요. 메리츠증권의 경우 삼성증권의 목표 주가를 연초 3만 3천원에서 2만 8천원으로 그리고 우리투자증권의 목표 주가를 연초 만6천5백원에서 만2천5백원으로 내렸습니다. 대우나 현대증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고요. 다만, 이렇게 목표가를 낮추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큰데다, 증권주들이 대부분 고평가됐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하반기를 염두에 두고 계속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증권주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이런 결론이로군요. 시장이 회복되면 다시 살아난다는 말씀인데, 특히 현대증권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단적인 예로 4/4분기 그러니까… 증권사는 3월 결산 법인이니까, 4/4분기는 3월까지 아닙니까? 3월까지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연초 주가 상승 덕에 모두들 실적이 좋았습니다. 문제는 시장이 약세에 접어든 4월부터인데요. 지금 몇몇 증권사들이 실적 공시를 내놓고 있습니다만, 일부를 살펴보면 대우증권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8% 줄었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이 79.1%가 감소했고요. 동양종금증권이 약 22% 늘었는데요. 현대증권이 71% 증가했습니다. 순이익을 놓고 본 것이까, 영업이익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약세장에서도 실적 약진이 두드러진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고요. 특히 대부분의 증권주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만, 현대증권에 대해서는 4월 중순 이후 계속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는 것도 주목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현대증권이 이처럼 관심을 받는 요인으로는 어떤 것이 꼽히고 있습니까? (기자) 이제는 옛일이지만 과거 바이 코리아 시절만 하더라도 현대증권이 곧 시장을 주도하는 증권사 아니었습니까? 이 같은 과거의 관록이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국내 증권사 가운데서는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위탁 매매의 수수료율이 평균 0.22%로 경쟁사보다 0.03~0.04%P 정도 높다는 점이 꼽히고 있습니다. 시장이 안 좋을 때는 이런 점이 모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만, 시장이 활황장으로 돌아서면 단숨에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업계에서는 현대증권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연말 이후 약 2%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고요. 올 한 해, 위탁 매매 수수료 수입은 한 해 전보다 75% 늘어나 4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시장이 안 좋을 때는 고전하지만 시장이 돌아서면 실적 개선 효과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로군요. 하지만, 현대증권은 과거 바이코리아 이후부터 해결되지 않은 송사 문제도 남아 있고 아직도 뭔가 께름칙한 문제들이 많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은 아무래도 주가에 부정적일 듯한데요? (기자) 현대증권이 현재 관련돼 있는 소송이 굵직굵직한 것만으로 10개 정도 이릅니다. 현대중공업과 지불보증 관련해서 다투는 부분이 있고, 동양종금증권과도 두 건이 걸려 있습니다. 재판은 계속 진행 중인데요. 현재 평가는 이 같은 소송 관련 우발적 손실에 따른 부담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것입니다. 이미 현대투자신탁증권의 대주주로서 책임은 벗어났고요. 소송 관련해서도 천억원 정도를 손실로 인식해 털어버렸기 때문에 상당히 홀가분하다는 것이죠. 따라서, 앞으로는 수익이 발생하는 데로 바로 다른 큰 부담 없이 그 해 실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인데요. 이런 부분이 이전과 달라진 부분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오히려 문제가 있다면, 그간 과거 손실 등에 발목이 잡혀 기업 금융 등 향후 성장 분야에 적극적으로 덤벼 들지 못했다는 것인데요. 기업 금융 분야에서는 현대증권의 비중이 경쟁사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앵커) 주가 할인 요인도 어느 정도 해소되고… 이제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다… 이런 뜻이로군요. 현대증권에 대한 증권가의 추천 의견은 어떻습니까? (기자) 어제 주가가 6천원을 조금 넘어 섰는데요. 제 업종 감싸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증권가에서 이 보다 낮게 보고 있는 곳은 없습니다. 최저 6천2백원에서 최고 만3천5백원까지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고요.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9천 8백원 정도가 증권사의 평균적인 목표 가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