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병화 국제금융센터 소장은 18일 원화환율이 계속 하락하겠지만 그 폭은 일정수준 이내로 제한될 것이며 중국의 위안화의 절상폭은 5% 미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진 소장은 이날 롯데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주요 통화 환율 동향과 한국기업의 대응전략' 강연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쌍둥이 적자 지속, 달러화에 대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신뢰저하 등으로 달러화의 약세 추세가 좀더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한국의 달러 공급초과 현상이 지속되면서 추가로 하락하겠지만 이미 단기 저점을 확인했고 그동안 단기적으로 원화강세 폭이 과다했기 때문에 그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진 소장은 설명했다. 한편 국제적 관심사가 되고 있는 중국 위안화 절상은 중국과 미국의 정치적 타협에 의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위안화가 절상될 경우, 그 폭은 중국의 대미무역수지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수준인 5% 미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진 소장은 원화의 경우 최근 급격한 절상으로 위안화 절상 효과가 선반영됐기 때문에 위안화가 5% 미만 수준에서 절상된다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진 소장은 그동안 정부가 환율을 방어했으나 시장이 어느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움직이면 정부의 개입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온다면서 "앞으로 환율이 급변동 할 때 정부는 진행속도를 완화하는 것 정도에서 개입할 수 있을 뿐이며 나머지는 기업 스스로가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율변동에 대비해 기업들이 가급적 계약 성사단계부터 원화금액을 확정하는 등 보수적으로 환위험을 관리하고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거나 수출시장 및 거래통화를 다변화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 소장은 다만 한국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이전하는 것이 블랙홀에 빨려들 듯이 급격히 이뤄질 경우 국내산업공동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생산기지를 해외이전하더라도 여유를 갖고 나갈 수 있도록 정부가 환율이 급격히 움직이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