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차관급 회담 이틀째 회담이 17일 오전 10시 30분께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열린다. 이봉조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과 김만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측 대표단은 회담 첫 날인 16일 양측의 의사와 요구 조건 등을 교환했기 때문에 결과 도출을 위해 이날 회담에서는 적잖은 진통도 예상된다. 이 차관은 17일 출발에 앞서 "첫날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던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면서 "어제 많은 토의가 있었는데 오늘은 하나 하나식 정리해 성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회담 전망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전망은 어렵지만 오늘 안에 합의문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비료지원량 및 장관급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회담을 좀 더 진행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남북관계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논의하지만 북핵문제에 대해서도 6자회담조기 복귀 결단을 내리도록 계속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또 전날 회담에서 북측에 대해 6자회담에 복귀하면 관련국간 협의를 거쳐 "중요한 제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중요한 제안에 대해서는) 현 상황에서 더 이상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김홍재 통일부 홍보관리관은 16일 "중요한 제안의 내용을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하고 "6자회담이 재개될 경우 이 회담이 단순히 회담을 위한 회담이 아니라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맥락에서 정부는 회담이 재개될 경우, 북핵 문제를 실질적으로 진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측은 첫 날인 16일 북핵 문제와 관련한 제안 외에 ▲제15차 장관급 회담 6월 개최를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 ▲6.15 통일대축전에 당국 대표 파견 ▲6.15를 즈음해 경의.동해선 도로 개통식 개최 및 철도 시범운행 조속 시행 ▲ 광복 60년을 맞는 오는 8월 15일을 계기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와 이산가족 면회소의 조속한 건설 등을 제안했다. 북측은 민족공조를 강조하면서 ▲조문불허.충무계획.작계 5029 등 작전계획에 대한 재발 방지 ▲보안법 철폐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지 등을 촉구하는 한편, 비료와 식량 지원을 요청했다. 이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남측 대표단은 16일과 마찬가지로 17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을 출발, 회담장인 개성 자남산 여관을 향했다. (서울=연합뉴스) 지일우.정준영 기자 ciw@yna.co.kr princ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