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낮은 금융비용과 실적호조로 지난해 재무안정성과 수익성이 1960년대 이후 40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수출 위주 대기업 중심으로 이익률이 크게 높아졌으나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설비투자를 꺼리면서 기업들의 현금보유액은 사상 최대 규모인 66조원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넘쳐나는 이윤을 투자에 쓰지 않고 현금으로 보유하면서 제조업체들의 부채비율은 미국, 일본의 기업들보다 훨씬 낮은 100%대를 나타내 40여년만에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04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4년중 제조업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은 2003년 4.7%에 비해 3.1%포인트 오른 7.8%로 지난해 1천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78원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수출호조로 매출액영업이익률이 6.9%에서 7.6%로 개선된데다 영업외수지가 금리하락과 차입금 감소로 매출액대비 -2.2%에서 0.2%로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습니다. 대기업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은 6.0%에서 10.2%로 4.2%포인트 늘었지만 중소기업 은 2.5%에서 3.3%로 0.8%포인트만 늘어났습니다.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104.2%로 지난해 123.4%에 비해 19.2%포인트 낮아져 1965년의 93.7%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제조업의 기계.설비 등 유형자산 증가율은 1.7%에서 4.8%로 높아졌으나 투자가 부진해 총자산에서 유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45.2%를 기록한 뒤 2002년 43.2%, 2003년 41.6%, 2004년40.6%로 3년째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제조업의 현금보유비중은 1999년말 5.3%에서 늘어나기 시작해 2003년말 9.7%에서 9.9%까지 늘어나 66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