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호 민주노총위원장은 김대환 노동부장관과 대구 계성고 동기동창이다. 군 생활도 강원도 최전방에서 함께 했을 정도로 두사람의 인연은 깊다. 지난해 7월 이 위원장이 파병 철회 등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였을 때 김 장관이 현장을 찾았던 장면은 지금도 감동으로 남아있다. 두 사람은 손을 맞잡은 채 아무말 없이 애절한 눈빛을 주고 받아 주위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제 두사람의 관계는 소원해진 것일까. 지난 4월 하순부터 10여일간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함께 비정규직법안의 노사정대화를 촉구하는 단식을 벌였을 때 김 장관은 현장을 찾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김 장관이 속으로 기도했을 것"이라며 "방문하면 오히려 불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김 장관의 행보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그는 "김 장관의 행동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진보적 학자일 때에는 서로 존경하고 좋아했다. 지금은 서로 등을 돌리는 데까지 가서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 장관은 너무 고집이 센편이다. 좋게 보면 학자적 태도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러나 자기가 좋다고 하면 끝까지 고치지 않으려는 그런 친구"라고 공격했다. "사용자는 물론 학계 정부 국민들 대부분이 김 장관의 정책노선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위원장은 "진보진영과 시민단체는 정반대의 평가를 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사용자와 보수적인 성향인사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라며 노동운동가답게 대답했다. 며칠전 이용득 위원장 상가(모친상)에서 만나 둘이서 나눴던 얘기도 들려줬다. 이 위원장은 "장관을 만났을때 어색했다. 장관을 그만뒀으면 좋겠다는 얘기까지 하더라"며 은근히 불만스러운 감정을 피력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의 불만은 개인 감정보다는 노동계 대표로서 조직 내부의 목소리를 표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김 장관은 노동계의 집단이기주의를 혹독할 정도로 비난하고 불법파업에 대해선 법과 원칙으로 대응해 노동계의 거센 반발을 사왔다. -------------------------------------------------------------- △49년 경북 영덕 출생 △영남대 국문과 졸업 △경북 울진군 제동중,서울 신일고,선린정보산업고 교사 △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결성과 함께 해직 △99년 민주노총 사무총장 △2001년 전교조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