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모처럼 `투사' 이미지를 벗고 일일교사 자격으로 일선 학교 교단에 섰다. 노회찬(魯會燦) 의원은 13일 오후 서울 이화여고 3학년 2개 학급에 일일교사로 나서 `여성의 지위와 역할'이라는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다. 노 의원은 "유관순 열사를 배출한 유서깊은 학교에 다니는 여러분의 긍지는 남다르다"고 인사를 건넨 뒤 "유 열사는 16살 때 독립운동을 해 우리 민족의 자랑이자 존경받는 대표적 여성으로 기억되지만 여러분은 대학생인 19살이 돼도 투표권이 없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또 "밸런타인 데이는 알면서도 세계 여성의 날을 모르는 학생은 많다"며 "여성지위 향상과 양성평등을 위해 국제적 명절로 지정된 여성의 날에 더 큰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노 의원측은 전했다. 노 의원은 지난해 12월에도 인천 계산여고에서 수능시험을 마친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한 바 있다. 최순영(崔順永) 의원도 오는 14일 서울 한빛맹아학교와 부천 상록학교 등 장애아 특수학교를 순회하며 강연을 할 계획이다. 국회 교육위 소속인 최 의원은 평소부터 이들 장애 학교 학생들과 교분을 맺어왔다고 한다. 이에 앞서 조승수(趙承洙) 의원도 지난 11일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북구 농소중학교를 찾아 2학년생 430명을 앞에 놓고 `국회의 역할과 기능' 등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조 의원은 "이들 학생 중 국회에 가본 학생은 서너명에 불과했다"면서 "언론을 통해 `정치인=싸움꾼'으로만 인식하던 아이들이 국회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들으며 신기해했다"고 당시 수업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