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확률이 높은 청약통장의 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중개업자들이 대거 적발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판교 주변 중개업소들은 12일 하루 종일 뒤숭숭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 검거된 중개업자들은 전형적인 기획부동산이나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자)이었기 때문에 불똥이 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판교동 114리치부동산의 김장섭 대표는 "청약통장을 불법 거래한 사람들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인 데다 소수여서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면서 "성남에 거주하는 10년 이상 무주택자라 하더라도 당첨확률이 최소 60 대 1을 넘는데 이런 사람의 청약통장을 수 천만원에 거래했다는 사실 자체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자는 "정부 단속으로 어차피 합법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물건도 거의 없기 때문에 조만간 철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제 판교동 중심지역엔 그동안 우후죽순 들어섰던 중개업소 50여곳 중 현재는 10여개 정도만 남아있다. 이마저도 다음 달까지 모두 철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1일 판교 등 인기지역 당첨확률이 높은 청약통장을 불법으로 알선하고 매매한 혐의로 부동산중개업자,투기꾼,청약통장가입자 등 총 51명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