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3월 무역적자가 549억9천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월의 605억7천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도 당초 전망치였던 3.1%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상무부는 11일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달러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수출액이 늘어나고 수입은 대폭 감소해 3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월간단위로 최근 3년간 최대폭(9.2%)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3월 무역수지 적자액 감소폭은 지난 2001년 12월(10.3%)이후 최대치다. 당초 다우존스가 미국의 전문가들을 상대로 조사한 3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 예상치는 615억달러로 지난 2월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미국의 3월 수출액은 전달보다 1.5%늘어나 1022억달러를 기록했다. 항공기와 통신장비 수출이 늘어나면서 공산품 수출액이 9억달러 늘어났다. 소비재 수출액도 4백만달러로 소폭 증가했다.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미국 수입액은 전월에 비해 2.5%나 줄어든 1572억달러로 집계됐다. 화학원료와 철강 등 원자재 수입이 대폭 줄어든데다 일반 상품 수입액도 전달보다 모두 감소했다. 자동차와 부품 수입은 12억달러,의약품과 의류 등 소비재 수입액은 24억달러 줄었다. 반면 고유가로 인해 3월 원유 수입액은 총 134억달러로 2월(109억달러)보다 크게 늘어났다. 전달보다 배럴당 유가가 무려 4.29달러나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가별로는 중국과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2월 138억달러에서 3월 129억달러로 9억달러가 줄어든 반면 일본과의 무역적자는 2월 68억달러에서 3월 78억달러로 다소 늘어났다. 유럽 지역과의 무역적자는 65억달러에서 69억달러로 소폭 증가했다. 당초 미국 상무부는 올 1분기 GDP성장률을 발표하면서 무역적자액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3월 무역수지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오는 26일 성장률 전망을 수정 발표할 예정이다. 뉴욕 주재 도쿄 미쓰비시은행의 크리스토퍼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약달러로 인해 미국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뚜렸한 징후"라고 무역수지 적자폭 감소의 의미를 부여했다. 김호영·김남국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