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독서교육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교육 당국이 학생의 독서 실적을 내신에 반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솔교육 대교 한우리열린교육 등이 주도해온 독서교육시장에 종합 학습지업체와 학원들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경쟁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지난해 3000억원 규모의 국내 독서교육 시장이 올해 말쯤 6000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솔교육은 토론식 국어학습 프로그램인 '주니어 플라톤'을 내놓고 있다. 주니어 플라톤은 취학 준비아동을 위한 베이스캠프(6~7세)부터 초등학생을 위한 캠프1(1학년)~캠프6(6학년)까지 총 7단계로 구성돼 있다. 4~5명의 또래 아이들이 매주 지정된 책 한권을 읽은 후 주1회 모여 30~80분 간 책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지도 교사는 아이들이 각자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이끌어 내도록 도와준다. 특히 글쓰기 부분을 강화하는 등 제7차 교육과정에 부합하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세계적인 독서토론 연구기관인 미국 GBF와 한솔교육이 3년 간 공동연구해 개발한 전문 교재를 사용하고 있다. 독서토론 전문 교사들이 GBF의 교수법을 토대로 국내 여건에 맞게 개선한 독서토론 교육법으로 수업한다. 웅진씽크빅은 독서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며 독서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단 전집 구입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에듀플러스 독서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전집 상담교사가 10~40명가량의 아이들을 모아놓고 아이의 수준에 맞춰 책을 읽고 활용하는 방안을 알려준다. 아직은 전집 구매 고객에 대해 '애프터서비스'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지만 조만간 일반 소비자들을 겨냥한 프로그램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 회사의 단행본 브랜드인 '웅진주니어'도 지난 3월부터 예스24 인터파크 등 주요 온라인 서점을 통해 가정에서 엄마가 아이에게 직접 독서지도를 할 수 있는 '독서지도안'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웅진=독서'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 지난 92년 업계 처음으로 독서교육사업을 시작한 한우리열린교육은 개인별 독서 수준에 따라 유아에서부터 고등학생까지 단계별로 종합 독서논술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유아에서 초등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생각하는 나무',중학생 대상의 '소크라테스',고등학생을 위한 '소크라테스 시니어'가 그것. 이들 프로그램은 회원들이 △생각하며 읽기 △들으며 생각하기 △생각하며 말하기 △생각하며 쓰기 등의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회원들의 독해력 표현력 사고력이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향상되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매월 2권의 필독서와 워크북(숙제용 책),선택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우리 독서지도사의 체계적이며 입체적인 독서논술 교육을 받게 된다. 대성학원이 운영하는 온라인 교육업체 디지털대성은 교과학습과 연계된 독서활동을 통해 논술고사까지 대비하는 '대성독서논술클럽 리딩게임'을 내놓았다. 기존의 대성학원 체인을 이용하는 독서클럽과 재택형으로 운영되는 홈독서클럽 두 가지 방식으로 초등학생들을 모집해 독서법 강의,논술 쓰기,토론 등을 지도한다. 현재 독서클럽과 홈독서클럽을 합해 200여곳이 운영되고 있다. 디지털 대성은 올해 말까지 클럽 수를 3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아래 가맹점 모집에 들어갔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