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방 아파트 분양가가 최근 몇 년새 2배 넘게 치솟는 곳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관심이 서울 재건축과 수도권에 쏠리고 있는 가운데 들썩이는 지방 분양가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종식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울산에서 최근 잇따라 분양한 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의 아파트분양가는 700만원 안팎. 1년 전과 비교해 70%가 넘게 올랐습니다. 월드건설이 지난 3월 대구 수성구에서 분양한 아파트도 인근시세보다 평당 300만원이 비싼 900만원대지만 결과는 1순위에서 전평형 마감. 침체에 허덕이는 대구경기를 감안할 때 이례적인 일입니다. [인터뷰: 대구 수성구 공인중개사] “3년 전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오른시세다. 입주시점에 수요에 비해 많은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지방 분양가는 최근 몇 년 새 폭등하면서 2배 이상 오르는 곳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급등하는 이유에는 대형건설사들의 지방진출이 한몫하고 있습니다. 지방업체들이 줄도산하는 틈을 타고 대형업체들은 고급마감재와 차별화된 평면을 앞세우며 지방 수요자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해 말 부산과 대구, 울산 등 6곳에 분양권 전매규제를 완화해 준 것도 분양가에 날개를 달아줬다는 지적입니다. [박완기 경실련 시민감시국장] “대형업체들이 마감재와 평면을 조금 바꾸면서 분양가를 올린데다, 정부가 지방 분양가는 괜찮다며 계약 후 1년 뒤 분양권을 전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상승의 원인이다” 입주시점의 수급상황을 고려하지 않은채 행정도시나 기업도시와 같은 호재를 남발하며 분양시장을 달구는 행태도 분양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정부도 최근 이상급등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울산의 경우 해당구청에서 분양 관련 서류를 세무서에 통보조치를 하는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도 나서 건설사간의 분양가 답합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스탠딩] 업체가 부풀린 눈앞의 호재와 휘황찬란한 견본주택에 혹해 무턱대고 투자하기보다는 입주시점의 수급상황과 주변여건을 꼼꼼히 살핀 후 분양 받는 지혜가 지방시장에서는 더욱 요구됩니다. WOWTV-NEWS 이종식입니다. 이종식기자 js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