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소설 '황진이'가 한국 영화사에 의해 북한에서 영화로 제작된다. 북한 소설이 한국영화로 제작되는 것은 처음이며 금강산 관광지가 아닌,북한의 다른 지역에서 한국 영화가 촬영되는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꽃피는 봄이오면'을 제작한 영화사 씨즈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북한에서 '황진이'의 저자 홍석중씨(대하소설 '임꺽정'의 저자인 벽초 홍명희의 손자)와 북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화 계약과 북한 내 촬영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영화의 감독과 배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촬영은 내년 봄께 시작될 예정이다. 계약 내용에는 북한에서 실시되는 야외 촬영과 스튜디오 촬영 등이 포함돼 있다. 제작사측은 시나리오 집필 과정에서 저자와 긴밀한 협의를 해나가기로 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