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남아 경제의 중심지인 싱가포르, 이 곳에서는 매일매일 국제유가를 두고 석유 메이저들끼리의 소리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 기업도 우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참가해 있다고 합니다. 집중취재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싱가포르 주롱섬. 관광객들에게는 새 박물관으로 유명한 섬이지만 실제 싱가포르에서는 대단위 석유 단지로 더 중요합니다. 해안가를 따라 칼텍스, 엑슨모빌, BP 등 세계적인 석유 메이저들의 저장탱크가 즐비합니다. 싱가포르는 최대 산유지역인 중동과 최대 수입지역인 동북아시아를 잇는 요충지로 지난 1870년대부터 세계적인 석유 물류기지로 자리매김해왔습니다. 하루 거래량은 1억5천만 배럴. 국제 원유 시장에서는 뉴욕상업거래소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 규모입니다. 석유 메이저들이 싱가포르에 관심을 갖는 것은 또 있습니다. 바로 두바이산 원유 거래 시스템인 ‘플래츠’. 플래츠는 원래 세계적인 에너지가격정보 기관이지만 싱가포르에서는 매일 오후 5시부터 30분간 시스템을 통해 원유 와 제품이 거래되고 이곳의 종가가 바로 그날의 두바이산 원유 가격이 됩니다. 이 플래츠에서의 석유 메이저들 사이에 신경전은 가히 전쟁입니다. 플래츠가 두바이 유가를 결정짓기 때문에 석유 메이저들은 종종 장난을 치곤 합니다. 팔 원유가 있으면 미리 플래츠를 통해 가격을 올리기도 하고 또 대규모로 사야 할때는 플래츠에서 종가를 내리기도 합니다. 플래츠에서 조금 비싸게 사면서 가격을 올려놓으면 며칠뒤 실물거래에서 더 비싸게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INT 허진 상무 SK 싱가포르 법인장] “투기세력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고 펀드랄지, 석유랑 관련이 없는 세력들이 들어와서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 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큰 손들끼리 입장이 다를 때는 일대 혼란이 오기도 합니다. 몇 년전 BP와 칼텍스가 플래츠에서 맞서다 결국 칼텍스가 패하고 싱가포르에서 철수하기도 했습니다. 그뒤부터는 메이저들끼리는 서로 눈치를 보며 입장을 맞추곤 합니다. 세계적인 석유 메이저들의 점유물인 이 플래츠에 얼마전부터 SK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의 시노팩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메이저들의 장난에 더 이상 놀아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INT 허진 상무 SK 싱가포르 법인장] “가격을 결정하는 시스템인 플래츠에 직접 참여를 해서 두바이 가격이 시장에서 적정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모니터링도 하고 직접 거래도 하고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석유메이저들의 소리 없는 전쟁, 플래츠. SK는 플래츠 거래를 앞으로 늘려 아태지역의 새 메이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자림매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와우TV뉴스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