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발전으로 대다수 질병의 발병률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유독 거꾸로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천식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이다.


천식은 기도에 염증이 생겨 기관지가 수축하는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기관지가 과민한 사람에게 흔히 발생한다.


천식은 크게 알레르기 체질로 불리는 유전적 요인과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먼지 배기가스 화학물질 등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되어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환경적 요인이 중시되는 양상이다.


특히 과거에는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만 피하면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실내외 공기오염으로 인한 천식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실내공기 오염에서 비롯된 '새집증후군'이다.


새로 지은 집이나 수리한 집에 살면서 이전에 없던 두통과 피부염 천식 등의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눈,코,후두 및 기도 점막이 자극을 받으면 눈이 아프거나 가렵고,목이 따갑거나 쉬고,기침을 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새집증후군에서 문제가 되는 가장 대표적인 화학물질은 포름알데히드(HCHO)다.


포름알데히드는 화학적으로 반응성이 매우 강해 웬만한 합성수지를 만드는데 '약방의 감초'격으로 이용되는데 냄새나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자극적이다.


단열재인 우레아수지폼과 실내가구의 칠,가스난로,접착제,흡연,생활용품 등에서 발생된다.


이밖에도 인체에 유해한 휘발성 유기화학물질은 건축자재와 마감재료 등 도처에서 뿜어나오고 있다.


따라서 새집에 들어 가기 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시범난방을 해보고 환기를 해서 유해물질이 줄어들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하지만 오래된 집이라고 해서 안전한 것도 아니다.


노후된 집일수록 집먼지진드기가 많고 라돈 등 낡은 건축자재에서 분해돼 나오는 유해물질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문 밖에 나서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와 공장에서 배출되는 분진,이산화황(SO2),이산화질소(NO2),오존(O3) 등이 그 주범이다.


최근 들어 천식의 유병률(질병을 겪고 있거나 앓았던 비율)이 3∼4배 이상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교통정체가 심한 도심에 사는 사람들이 천식에 잘 걸리기 때문이다.


이런 오염된 환경 속에서 우리를 방어하려면 꽃가루 황사 오존 등 알레르기 물질의 농도가 높아지는 날 외출을 삼가는 게 첫째다.


침구를 청결하게 관리하고 애완동물 실내사육을 억제하는 등 집먼지진드기와 같은 천식유발물질의 발생을 줄여야 한다.


천식환자가 있는 데도 실내서 담배를 피거나,습기가 많아 화분에 곰팡이가 끼었는 데도 방치하는 것과 같은 무관심한 생활태도도 고쳐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