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가 연이은 악재에 휩싸이면서 릭 왜고너 회장이 혹독한 시련을 맞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5일 GM 신용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으로 낮추면서 "현재의 경영전략으론 실적부진을 만회하지 못한다"고 냉혹한 평가를 내린 가운데 왜고너 회장은 다음달 7일 주주들과의 연례 미팅을 갖게 돼있어 궁지에 몰린 처지다. 이와 관련,AP통신은 7일 "이젠 왜고너 회장이 주주와 만나서 설득력 있는 대안을 내놓아야 할 차례"라며 "그에겐 시간이 없다"고 보도했다. 특히 AP통신은 GM 주주들 중엔 지난 4일 GM 주식의 공개매수를 선언한 억만장자 커크 커코리안이 버티고 있는데 GM의 부진한 실적에 커코리안이 어느 정도 인내심을 발휘할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GM은 지난달 19일 올 1분기에 11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이후 악재가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지난 3일엔 4월 자동차 판매가 줄었다는 소식을 공개해야 했고,커코리안의 주식매입 발표로 반짝 상승했던 주가는 하루 만에 S&P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치명타를 입었다. AP통신은 이 같은 악재들이 시차를 두고 벌어졌다면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낙관론을 가질 수 있었지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나와 GM이 빠른 시일 내에 위기국면에서 빠져나오기 어렵게 됐다며 GM이 대대적인 구조개혁을 단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GM은 'S&P 충격' 이후 "신용등급 하락이 우리의 목표달성을 막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충분한 현금과 유동성을 갖고 있다"는 반응말고는 특별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또 올해 남은 기간에 대한 수익전망을 내놓는 것도 거부했다. 이제 공은 왜고너 회장에게 넘어갔다. 그가 △S&P가 신용등급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은 대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판매부진 △신차 개발비용 부담 가중 △과중한 노조 의료비 지원 등에 대해 어떤 회생전략을 제시할지 관심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