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숨겨진 딸' 문제로 논란을 겪었던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7일 오후 열리는 친손녀 결혼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의 장남인 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이 이날 시내 모처에서 큰 딸 지영씨의 혼사를 치름에 따라 할아버지인 김 전 대통령이 오랜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나타내게 된 것. 김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지난 2003년 4월 김홍일 의원의 차녀 결혼식에 참석한 뒤 2년여만에 맞이하는 뜻깊은 가족행사인 셈이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지영씨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날 결혼식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성격을 쏙 빼닮은 지영씨에 대해 평소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대통령 재임 시절 사석에서는 지영씨를 `우리 집안의 장손'이라고 소개할 정도였다는 것. 따라서 김 전 대통령이 이날 `경사'를 축하하는 마음은 누구보다도 각별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관측이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이날 결혼식 시작 무렵에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참석해 가족사진을 함께 찍는 등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