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도 인연이 중요합니다. 좋은 종업원을 만나는 것이나,중요한 사업 판단을 내리는 일도 억지로 되는게 아닙니다."


부동산 개발·투자 회사인 레이니어그룹의 홍성은 회장(59)은 호텔을 축으로 한 부동산 개발로 성공한 재미 사업가다. 그가 전국소수계단체 연맹이 해마다 성공한 이민자들에게 주는 엘리스 아일랜드상을 받는다.


홍 회장이 미국 사회에서 기반을 잡은 결정적인 계기는 1989년 디트로이트에 있는 힐튼 호텔을 인수한 것이다. 여기에서 인연을 강조하는 기업철학이 나온다.


"경력이 일천한 제가 글로벌 호텔 체인의 경영권을 인수한 것은 여러가지 인연이 작용했습니다. 우선 시애틀에 있을 때 최선을 다하고 입금을 한번도 늦춘 적이 없는 것을 본 레이니어 은행의 강력한 추천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레이니어 은행은 지난 79년 패스트푸드점을 운영하던 홍 회장의 성실성을 높이 사 부도로 은행 소유가 된 부동산 관리를 맡겼다. 그의 노력으로 성과가 나타나자 이번에는 1백47개의 방을 가진 퀄러티 인 호텔 경영을 위탁했다. 그후 이 호텔은 그 지역의 대표적인 호텔로 탈바꿈했다. 이 호텔은 홍 회장이 인수한 후 하루 평균 숙박비가 47달러에서 1백49달러로 오를 정도로 좋아졌다.


홍 회장은 최근 펜실베이니아의 타미먼트 골프리조트도 8천1백만달러를 받고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그는 요즘 더 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뉴욕주 자메이카시에 있는 도심공항터미널에 6억달러짜리 호텔 및 상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홍 회장은"자메이카 프로젝트만 성사되면 재미동포의 위상도 한껏 올라갈 것"이라며 꿈에 부풀어 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