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임시국회가 지난 4일 폐회되면서 열린우리당 정세균,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의 입장이 대비되고 있다. 강 원내대표는 쟁점 현안을 한나라당의 '입맛'에 맞게 처리,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들으며 힘을 받는 양상이다. 반면 정 원내대표는 과거사법 통과 등을 놓고 당내 반발에 부닥치면서 곤혹스런 처지로 몰렸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4일에 이어 5일에도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임시국회에서 한나라당의 '성과'를 부각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는 "의원들간에 싸우고 회의장에 못질하는 국회가 되기보다 국민을 위해 무언가를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보수파와 개혁파가 격하게 맞서 당 입장조차 정리하지 못했던 과거사법을 무난하게 처리하고,국가보안법을 법사위에 상정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주도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강 원내대표는 "당이 챙길 것은 다 챙겼다"며 주식백지신탁제도를 도입하고 인사청문회 대상을 국무위원급으로 확대하기로 여야가 합의한 점도 성과로 꼽았다. 당 내에서도 "비교적 성과가 있었다"는 반응이다. 그 이면에 강 원내대표의 협상력을 긍정평가하는 분위기도 있다. 강 원내대표가 협상을 탄력적으로 이끌며 이슈를 선점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강 원내대표는 "정치란 옳은 일을 하기 위해 물 흐르듯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몸싸움 등 '볼썽사나운'모습을 보이는 게 능사가 아니며 '줄건 주고 받을 건 받는'식의 타협형 정치가 정착돼야 한다는 논리다. 내친 김에 그는 "오래 엎드려 있는 새가 더 높이 난다"며 대권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같은 대권주자인 박근혜 대표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있는 대목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