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이 들여온 이탈리아 커피전문점 파스쿠찌(PASCUCCI)가 국내 땅값 1위인 옛 스타벅스 명동점 자리에 들어선다. 5일 파스쿠찌는 스타벅스 명동점이 임대료 부담으로 이전한 충무로 2가 24의2 건물의 주인과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임대료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다른 커피점에 제시된 보증금 30억원에 월 1억원선으로 알려졌다. 파스쿠찌는 명동점을 새로 단장해 6월 말에서 7월 초순 개장할 계획이다. 이로써 패션 외식 중심가인 서울 명동에는 미국의 스타벅스와 커피빈,국내 롯데리아의 자바커피와 함께 국내 4대 커피 전문체인점이 모두 들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파스쿠찌는 지난 2000년 SPC그룹이 도입한 이탈리안 스타일의 프리미엄급 커피점으로 서울역점 홍대점 압구정점 등 서울 15곳,부산 1곳 등 전국에 16개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파스쿠찌가 높은 임대료를 부담하며 국내 최고 땅값의 건물에 들어서기로 한 것은 후발주자로서 스타벅스를 따라잡기 위해 고급 브랜드라는 인지도 제고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SPC그룹 관계자는 "건물 인테리어 공사를 위해 현재 도면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명동 상권에서 인지도를 높인 후 장기적으로 가맹점 사업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 명동일대에는 지하철 4호선 명동역을 중심으로 스타벅스 4개,커피빈 2개,자바커피 1개 등이 들어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미국계 커피빈은 지난해 7월 3백80평 규모의 국내 최대 매장을 열어 스타벅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파스쿠찌가 최고 요지를 점령하면 명동 커피점 시장은 커피빈 자바커피 등과 함께 3사가 스타벅스를 추격하는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파스쿠찌 명동점 부지는 ㎡당 공시지가가 지난해 1월기준 4천2백만원으로 땅값만 70억원에 달한다. 2002년 ㎡당 2천2백50만원에서 2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급등,건설교통부가 표준지 공시지가 조사를 시작한 후 16년 동안 1위를 지켰던 우리은행 명동점을 제치고 지난해 국내 땅값 1위로 올라선 곳.SPC그룹은 파리크라상 샤니 비알코리아(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운영)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종합식품회사다. 스타벅스는 명동점 건물주가 임대료를 두배 가까이 올려달라고 요구하자 인근 빌딩으로 점포를 이전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