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2조원 넘게 사들이며 지수 1,000선 돌파에 기여했던 외국인들이 누적 기준 순매도로 돌아섰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4일 926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올들어 누적 기준으로 25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올들어 석달간 2조3천여억원을 사들인 뒤 이후 두 달만에 그만큼을 고스란히 내다판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 초에 사흘동안 6천230억원을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매수세를 취해 지난 3월2일에는 누적 순매수금액이 2조3천611억원에 이르렀다. 그 덕에 종합주가지수도 지난 2월28일 종가 기준으로 5년만에 1,000선을 넘어서는 등 유가증권시장은 유래없이 활기를 띄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3월 3일부터 20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고 이 기간 모두 2조1천345억어치를 팔아치웠으며 이후에도 '사자'보다는 '팔자'가 많아 이제는 아예 순매도로 전환했다. 펀드정보제공업체인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해외펀드에서도 최근 2주 연속 돈이 빠져나갔다. 지난 27일까지 1주일간 한국관련 펀드는 3억9천300만달러가 빠지면서 전주에 이어 순유출을 지속했다. 이에따라 지난달 한국관련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총 10억7천2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매도 배경으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대만비중 확대 여파와 미국 경기 둔화 우려, 미국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비달러화 자산 기피,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인한 차익실현 욕구, 주요기업 자사주 매입에 따른 물량 처분 등이 제시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3월초 매도세로 돌아선 이래 삼성전자(5천343억원), LG전자(3천377억원), 삼성SDI(1천560억원), 하이닉스(1천345억원), LG필립스LCD(494억원) 등 IT주를 주로 처분했다. 또 자사주를 매입한 현대차POSCO도 각각 6천800억원, 4천265억원 순매도했으며 신세계(1천855억원), INI스틸(1천258억원)에 대해서도 매도세를 취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김종수.최윤정 기자 jungwoo@yna.co.kr jsking@yna.co.kr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