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IT제품과 달리 휴대폰은 최근 고가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물가상승 요인에다 휴대폰이 신분과 부의 상징이 되다시피하는 사회적 경향도 한몫하고 있다. 여기에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수익성을 고려,고가제품 위주로 신제품을 출시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휴대폰은 디지털카메라,MP3플레이어,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 등 부가기능이 더해지다 보니 가격이 올라왔다. 앞으로 블루투스 기능 등이 더해진 휴대폰이 나오면 1백만원을 넘는 초고가 상품도 등장할 전망이다. 실제로 올 4월까지 주요 휴대폰 제조사가 내놓거나 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고가품이 대부분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판매 중인 57개 휴대폰 모델 중 18개(31.5%)가 50만원대 이상이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10개 제품 가운데는 5개 모델이 50만원을 넘었다. LG전자가 현재 판매 중인 휴대폰은 총 40여종인데 이 중 3분의 1 이상이 50만원대 이상 제품이다. 올해 새로 나온 3종은 모두 50만원대 이상을 기록했다. 이달 중 출시 예정인 DMB폰도 50만∼70만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팬택계열도 올해 내수시장에 내놓을 32∼35개 제품 가운데 50만원 이상 제품이 11∼15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 가격이 경쟁적으로 고가화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자녀들의 신형 휴대폰 구입 요구로 고심하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고기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수요층이나 40∼50대 고객들을 위한 상품이 보다 많이 출시돼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