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은 핵무기 비보유국의 상태로는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외무부의 압바스 질라니 대변인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190개의 서명국이 참여한 가운데 NPT 재평가회의가 지난 2일 개막된 것과 관련, "우리는 핵 비보유국으로는 NPT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PTI 통신이 이슬라마바드발로 3일 보도했다. 질라니 대변인의 이 발언은 파키스탄이 인도와 마찬가지로 핵보유국임을 이미 선언, 국제 사회에서 실제적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 있으나 NPT는 여전히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 5개국 만을 핵보유국으로 공식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것이다. 지난 1998년 5월 처음 핵실험을 했던 파키스탄은 현재 48개 정도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질라니 대변인은 또 무샤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파키스탄을 방문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에게 "우리의 핵 능력은 안보를 위해 불가피한 것"이라며 "하지만 파키스탄은 핵확산 방지의 목표에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고이즈미는 파키스탄이 그러한 목표를 위해 취한 조치들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고이즈미는 파키스탄 현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파키스탄의 핵 아버지로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북한에 제공한 핵 기술에 관한 정보를 일본과 공유하겠다는 무샤라프의 약속에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PTI는 전했다.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