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위 PC 업체인 델과 HP가 올해부터는 TV 시장에서도 한판 승부를 벌인다. HP는 최근 프로젝션 TV 등 10개 TV 모델을 공개하고 올 여름 북미시장에서 판매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이에따라 이미 지난해초 TV 시장에 진출한 델과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HP는 PC와 마찬가지로 TV에서도 직접 판매방식을 통해 기존 TV 메이커들에 비해 낮은 가격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델과 마찬가지로 저가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결과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비즈니스위크는 2일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HP는 매년 가격이 30%이상 떨어지는 하이테크 TV 시장에서'저가 리더'가 될 것"이라며 HP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 전망했다. HP는 자사의 '와뷸레이션(wobulation)'기술을 채용해 화질을 향상시킨 프로젝션 TV(4종),LCD TV(3종),PDP TV(3종) 등을 앞세워 TV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HP는 TV가격에 대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일본 후지쓰가 원가 경쟁에 밀려 이미 PDP 사업을 접었고,올리비아(OLEVIA)라는 낮은 원가로 무장한 중국 브랜드가 지난해 4분기 LCD TV시장에서 소니를 위협했던 점을 들어 HP의 등장으로 저가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했다. 델은 현재 자사 인터넷사이트에서 42인치 PDP TV를 최저 2천99달러에 판매하고 있고 30인치 LCD TV는 1천4백99달러에 팔고 있다.이는 소니 삼성 등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델은 TV시장에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델은 지난해 4분기 세계 PDP TV 시장에서 0.9%,LCD TV 시장에선 0.8%의 점유율을 보이는데 그쳤다.그만큼 소니 삼성 등 기존 TV 강자들의 장벽이 높았다는 얘기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IDC가 지난해말 조사한 결과에서도 델은 하이테크 TV 브랜드 순위에서 소니 파나소닉 등 전통적인 강자들과 이름없는 저가의 중국 브랜드 사이에 끼는 등 한계를 드러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